하이투자증권 "파월 매우 매파적이지만 위험은 러시아·중국"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침체 시그널이 가시화하기 전까지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매우 매파적이었다며 "연준은 미국에서 물가안정 기조가 확인되기 이전이나 경기 침체 시그널이 나오기 전까지 강한 매파 기조를 이어갈 공산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은 물가 위험에 이전보다 더 강도 높은 경계감을 표시했고 필요하면 금리 인상을 가속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한 점도 미 연준이 당분간 경기보다 물가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사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반기로 예상되던 양적긴축(QT) 시기가 5월로 빨라졌다"며 "미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양적긴축이 금리 인상과 동시에 공격적인 속도로 이뤄지면 사실상 50bp 이상의 금리 인상에 버금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예상보다 강한 매파 색채에도 금융시장 반응이 덤덤한 것은 (긴축 기조가) 연초부터 상당 부분 금리와 주가에 반영된 데다, 시장의 관심 혹은 위험이 미 연준에서 러시아와 중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시장의 흐름은 큰 변화를 보인다"며 "미국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긴축 위험에서 벗어나는 듯한 모습이지만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 금융시장이 위험의 중심에 서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연준의 매파적 색채 강화는 올해 상수화된 위험이 됐고, 금융시장 관심은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 혹은 러시아 위험 해소, 중국의 외교정책과 대내 부양 의지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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