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 "러시아군, 민간인 대피 행렬까지 공격"(종합)
마리우폴에서 수백 명 민간인 대피한 극장 공습받아
체르니히우 기숙사 잔해서 어린이 3명 포함한 5명 시신 발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1일째인 16일(현지시간)에도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민간인의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스타루흐 자포리자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을 탈출해 자포리자로 오던 민간인 행렬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타루흐 주지사는 SNS를 통해 "러시아군의 중포가 자포리자 고속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민간인 차량을 공격했다"며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6일째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버텨내고 있는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이 대피한 극장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았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이 대피 중인 극장을 공격했다"며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을 포함하는 도네츠크 주의 파블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SNS를 통해 "수백명의 마리우폴 주민이 이 극장에 대피해 있었다"며 "입구가 잔해로 막혀 있어서 이들의 운명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잔해 아래에 있는 사람은 임산부와 아이를 데리고 온 여성들"이라며 "이는 완전한 테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마리우폴의 민족주의자 집단인 아조우(아조프) 연대가 마리우폴 극장 건물을 폭파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공군은 지상 목표물에 대한 타격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며 "아조우 연대가 극장 건물을 폭파하는 유혈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는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검찰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성명을 내고 "체르니히우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식료품점 근처에서 빵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에게 발포했다"며 "이로 인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재난당국은 이날 체르니히우의 주거지역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한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재난 당국은 온라인 성명에서 "시신은 체르니히우의 기숙사 건물의 잔해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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