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내달 중순부터 백신 접종 관광객 단계적 입국 허용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코로나19로 국경을 닫아걸었던 뉴질랜드가 내달 중순부터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들에 대해 단계적으로 입국을 허용한다.
16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발표를 통해 내달 12일 자정을 기해 백신 접종을 마친 호주인들에게 자가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또 5월 1일 자정부터는 뉴질랜드와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한 나라 국민과 이미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같은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와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한 나라는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등 60여 개국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뉴질랜드를 찾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에 입국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하고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며 입국 시 격리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입국자들은 뉴질랜드에 도착하는 즉시, 그리고 5~6일 뒤에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국경 개방 일정은 호주인들에 대해서는 7월까지, 그리고 나머지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10월까지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던 지난달 초 잠정 계획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아던 총리는 "다가오는 호주 학교 방학에 맞추어 국경을 다시 여는 것은 단기적으로 우리의 경제 회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겨울 스키 시즌에도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국경개방 일정을 크게 앞당겨 관광객들을 다시 맞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며 "우리는 세계인들이 다시 찾아오는 것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1년 동안 외국인 관광 지출이 175억 뉴질랜드 달러(약 14조 6천792억 원)로 뉴질랜드 전체 수출의 20.1%를 차지했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지역사회 신규 감염이 1만9천542건 나왔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이날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모두 24명 보고됐다며 8명은 전날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나머지 16명은 지난 3주 사이에 숨진 사람들이 보건부에 뒤늦게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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