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열흘 앞둔 금호석화…조카 박철완 재도전에 장외 신경전
내달 25일 주총…배당·사외이사 추천 두고 표 대결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금호석유화학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가 다시 삼촌을 상대로 도전하면서 장외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익배당,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에서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지난해에 이어 별도의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회사는 올해 주총에서 주주 이익배당으로 주당 1만원(보통주 기준)을 결정했지만, 박 전 상무는 1만4천900원의 파격적인 배당안을 요구했다. 박 전 상무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회사안과 달리 두 명의 후보를 자체적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박찬구 현 회장의 조카로,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 주주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10.16%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주총에서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표 대결에 밀려 완패한 직후 해임됐다.
특히 최근 주주들에 대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기간이 시작되면서 양측 간 장외 신경전이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철완 전 상무 측이 공시내용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상무 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서류에서는 의결권 대리행사를 위한 '전자위임장'을 접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공시 내용과 달리 박 전 상무 측이 불법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위임장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박 전 상무 측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위탁기관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회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상무 측은 전자위임장 문제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받았다며 허위사실 유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상무는 최근 금호석유화학의 주가 부진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가 하락 원인은 낮은 배당 수준과 자사주 소각 부족 때문"이라며 "회사는 여러 차례 주주친화 정책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주가가 폭락했다"고 비판했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양측 간의 장외 공방전은 내달 25일 주총 직전까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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