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EU도 첼시 구단주 제재…40만원 넘는 명품 수출도 금지
러시아 경제 봉쇄에 고삐…"유럽산 명품 차단, 프랑스·이탈리아엔 타격"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유럽연합(EU)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겨냥한 제재, 300유로(약 40만원) 이상의 유럽산 명품의 러시아 수출 금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자체적으로 입수한 EU 제재 초안과 유럽 외교관 2명의 발언을 토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EU의 새 제재안은 12명 이상의 인사를 대상으로 한다고 전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지난주 영국 정부가 제재한 오른 아브라모비치도 포함돼있다. 이는 러시아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제재 대부분이 미국과 영국, EU가 고도로 조율해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예견됐던 일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영국 정부의 제재로 아브라모비치는 영국의 개인,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으며 영국 입국과 체류도 금지됐다. 첼시를 매각하려던 계획은 보류됐다. 첼시는 아브라모비치에게 자금이 흘러갈 것을 우려해 입장권이나 상품 판매가 금지됐고, 구단은 당분간 선수를 영입하거나 판매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로 수출이 금지되는 명품의 가격 기준은 300유로로 책정될 전망이다.
EU는 시간을 두고 러시아에 대한 명품 수출 금지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EU 집행위원회는 가격이 300유로 이상인 모든 품목에 대한 금지를 제안했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엘리트층에서 명품은 상당한 인기 품목이다. 제재가 시행될 경우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가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U 대사들은 14일에 회의를 거쳐 제재 목록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산 동결부터 유럽 금융기관과 러시아 중앙은행의 거래 금지 등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광범위한 제재에 추가해 나왔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를 박탈해 EU가 러시아 상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4차 제재안을 공개한 바 있다.
제재안에는 EU가 러시아산 철과 철강 부문 수입을 막고, 유럽산 명품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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