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 "곧 봄 파종 시작"…전쟁 영향 경작지 대폭 줄듯
"도로·다리 파괴돼 작업 어려움"…농부 안전 문제도 걸림돌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봄철 곡물 파종을 곧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당 부분의 농지가 전쟁터로 변했고 농부들의 안전 우려로 실제 파종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타라스 비소스키 우크라이나 농업식품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만간 봄철 파종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소스키 차관은 "우크라이나는 연간 800만t의 밀을 소비하는데, 현재 비축량은 600만t이며, 옥수수 비축량은 1천500만t"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동영상 성명을 통해 "가능한 모든 영토에서 본격적으로 씨뿌리기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곡물 수출국이다. 해바라기씨유 수출량은 세계 최대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 후 상당한 면적의 농지에서 파종 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 회사 중 하나인 '우크랜드파밍'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헤르손, 오데사, 미콜라이우 등지에서 12만㏊의 농지를 잃었다고 추산했다.
우크랜드파밍은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수미 지역에서도 많은 관리자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예브게니 만첸코 대변인은 "우리는 상황이 다소 안정된 지역에서 파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곡물 재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때 우리는 (전쟁으로 인해) 파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10대 농업 회사 중 하나인 'IMC SA'는 블룸버그에 농부들의 안전 문제로 많은 농지에서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도로와 교량, 들판에 깔린 지뢰 등은 5월 중순까지 마쳐야 하는 파종 작업의 큰 걸림돌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밀, 귀리, 수수, 메밀, 설탕, 육류, 가축 등의 품목 수출을 금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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