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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우크라 외무장관 회담 돌파구 없이 종료(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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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우크라 외무장관 회담 돌파구 없이 종료(종합2보)
터키서 개전 후 첫 장관급 고위 회담 개최
우크라 외무 "러시아가 항복 요구…휴전 합의에 진척 없어"
러시아 외무 "우크라 중립국돼야"…산부인과 병원 폭격엔 '가짜뉴스' 일축



(브뤼셀·이스탄불=연합뉴스) 김정은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만나 회담했으나 뾰족한 돌파구 없이 종료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약 1시간가량 회담한 후 각자 기자회견을 하고 회담 내용을 전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는 현시점에서 휴전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휴전을 논의할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휴전 합의에는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적대행위를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집단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지킨 것은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보고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 설치 방안도 논의됐다고 쿨레바 장관은 전했다.
그는 "남부 마리우폴 항구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지만, 러시아는 마리우폴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설치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마리우폴은 10일째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고 있으며, 이미 전기·수도·난방 공급이 끊긴 상태다.
전날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공격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임산부와 병원 직원 등 17명이 부상했다.
공격 직후 사진·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러시아군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도 여기서 휴전에 합의하려 하지 않았다"며 휴전 문제가 회담 의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이날 회담에서 논의했지만, 러시아는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한 번도 접촉을 거부한 적이 없다. 우리는 다만 이 회담이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 합의를 확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위해선 현재 벨라루스 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에 아주 명확한 제안을 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구체적인 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믿고 싶지 않고, 그렇게 믿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핵전쟁과 관련한 주제는 오직 서방에서만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산부인과 병원 폭격은 우크라이나의 과격 민족주의 무장세력이 병원을 장악하고 의료진과 환자들을 쫓아낸 뒤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에 대해서는 침공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오는 위협에 대응한 것이란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이 되길 원하며, 동시에 유럽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러시아는 스스로 서방의 제재를 이겨낼 것이며 더는 서방에 의존하지 않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휴전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세 차례 열었지만, 장관급 고위 회담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장관은 터키 남부 휴양지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정례 외교·안보 행사인 '안탈리아 외교 포럼'을 계기로 회담을 하게 됐다.


kje@yna.co.kr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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