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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출구전략 모색하나…포성속 계속되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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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출구전략 모색하나…포성속 계속되는 대화
러·우크라 3차례 협상 이어 터키서 외무장관 회동…중·독·프, 모든 협상 전폭 지지
우크라, 나토가입 포기·영토문제 논의 시사…대화 모멘텀 유지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주일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현재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속전속결을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북부, 남부에서 공격을 감행한 러시아군은 남부의 일부 도시를 장악했지만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제2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를 점령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거점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면서 양측의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포함,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인도주의적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침공 당일인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은 어린이 37명을 포함, 516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확인된 사례일 뿐이고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는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만 민간인 1천170명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 양측 모두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은 개전 닷새만인 지난달 28일 벨라루스에서 1차 협상 테이블에 앉은 데 이어 이달 3일에 2차, 7일에 3차 협상을 벌였다.
3차례의 협상에서 양측은 임시 휴전과 인도주의 대피로를 허용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2차 협상에서 러시아군이 포위 중인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주민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조성과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는 완전하게 이행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만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다.
3차 협상에서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일부 긍정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에 더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건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차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의 다비드 하라하미야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비(非) 나토' 모델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중국, 영국, 그리고 아마도 독일, 프랑스 등이 안보를 보장하는 모델도 가능하다"면서 "이 문제를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협력국과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나토 가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누가 우리를 도와주겠는가. 그것은 꿈같은 일일 수 있다"고 털어놨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나토 가입 문제를 국민투표에 회부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에 규정된 나토 가입 목표를 국민투표로 철회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 과정에서 큰 이견을 보였던 영토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탄력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서방 언론 인터뷰에서 "일시 점령영토(크림반도)와 러시아 외에 누구도 승인하지 않은 미승인 공화국(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타협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3차 협상이 끝난 후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리는 많은 문서를 준비했고, 최소한 의정서 정도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즉석에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문서를 가져갔으며 검토를 거친 뒤 추후 회담에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련의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반군이 세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를 문서로 확약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영토 문제에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최근 협상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여지가 있음을 밝혀 협상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양측은 곧 4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벨라루스에서 벌어지는 양측 협상 대표 간 회담과는 별도로 개전 이후 처음으로 양국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터키에서 회동한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외교포럼을 계기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3자 회담 형식으로 만난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3국 외무장관 회담을 터키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터키는 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또 우크라이나에 터키제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양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자 양국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국제사회도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중국, 프랑스, 독일 정상은 우크라이나 관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협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8일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을 3국이 공동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해온 중국이 외교적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한 것은 러시아 측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ongb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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