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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지는 경영 환경…주요 기업들 신사업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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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지는 경영 환경…주요 기업들 신사업으로 돌파구
반도체-배터리-에너지-AI 유망분야 진출 활발…삼성전자 M&A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김철선 기자 = 주요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원자재·물류 가격 급등, 미중 갈등 등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신사업을 돌파구로 삼아 위기 극복에 나섰다.
올해 들어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접고 미래 유망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에너지·산업기계 사업이 주력이었던 두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사업 포트폴리오의 새로운 한 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세대 이동통신,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트렌드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그간 진입 기회를 모색해오다 테스나[131970] 인수를 결정했다.
화약 산업을 주력으로 성장한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우주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최근에는 반도체와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을 제작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한화그룹 항공·우주 사업의 주력 계열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약 1천억원을 투자해 인공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099320]의 지분 30%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자회사 한화시스템[272210]은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달러(약 3천642억원)를 투자하며 민간 우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해선 한화솔루션[009830]이 태양광과 수소 사업을, 한화임팩트가 수소 혼소(혼합연소) 사업을 시행 중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기존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에 대한 지분 매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최근 반도체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국내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워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고, 한화임팩트도 사내 기업 '뉴블라'(Neubla)를 설립해 시스템 반도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충전 사업 진출을 위해 '한화모티브'(Hanwha Motiev)라는 상표를 신규 등록했다.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등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들도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이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 ▲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인선스업 등을 추가한다.
LG전자가 최근 태양광 패널 사업 중단을 발표한 만큼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라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 의료기기 사업을 명시함에 따라 앞으로 급성장하는 의료기기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2030년에 매출 60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최근 발표했다.
양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배터리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대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호실적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상장으로 개선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성장 사업을 빠르게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통 사업이 주력인 롯데그룹도 수소, 바이오, 배터리 소재,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정밀화학[004000], 롯데알미늄이 영위하고 있는 배터리 관련 사업을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통합해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롯데정밀화학 주식 약 77만4천주(610억원)를 매수한 바 있다.
LS그룹의 전력 기기 제조 기업인 LS일렉트릭은 신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전기차 부품 사업을 물적분할한다.



LS일렉트릭은 전기차 부품 생산 부문인 'EV 리플레이'를 분할해 신설 법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LS[006260] e-Mobility Solutions)을 설립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진출할 신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1월 대형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 "여러 사업 분야에서 검토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월에도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우선적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로봇, 전장 등의 분야에서 M&A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의 상황을 보면 총수가 이미 젊은 세대로 바뀌었거나 경영진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인 시기"라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사업 진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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