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이후 강수량 평년의 15%…저수율 농업용 108.5%·다목적댐 114.5%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역대급 가뭄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국 저수지와 댐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234.6㎜로 평년대비 68.1%에 그쳤다.
이는 작년 연말 이후 강수가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이후 전국 강수량은 13.3㎜로 1973년 이후 가장 적다. 평년의 14.7% 수준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전남, 경남, 강원영동 지역이 특히 심했다. 최근 6개월 강수량은 전남 198.4㎜, 경남 216.2㎜, 강원영동 287.0㎜로 각각 평년의 53.4%, 54.5%, 60.1%였다.

가뭄은 봄철에 더 심해질 수 있다. 강수량은 3~4월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고, 5월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국 저수지와 댐의 평균 저수율은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정상적으로 용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평년대비 저수율은 농업용 저수지는 108.5%, 다목적댐은 114.5%, 용수댐은 101.5%를 기록했다.
행안부 등은 "앞으로의 강수 상황에 따라 국지적으로 용수가 부족할 우려가 있다"며 "영농철에 대비해 용수공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중 행정안전부 재난대응정책관은 "기상가뭄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수 부족이 용수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현황을 점검하고 사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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