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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파키스탄 총리, 러 규탄 촉구 대사들에 "우리가 노예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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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파키스탄 총리, 러 규탄 촉구 대사들에 "우리가 노예냐" 반발
"왜 인도에는 말 못하는가" 지적…"우리는 특정 진영 속하지 않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총리가 자국 주재 대사들의 러시아 규탄 동참 요구에 대해 "우리가 당신들의 노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7일(현지시간)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펀자브주의 대중집회 연설에서 해당 대사들을 겨냥해 "당신들은 우리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당신들이 뭐라고 말하건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칸 총리는 "우리는 누구의 진영에도 속하지 않았고 중립적"이라며 "러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과도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독일, 프랑스 등 파키스탄 주재 22개국 대사들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파키스탄 정부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파키스탄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는 냈지만, 러시아를 직접 비난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칸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던 지난달 23∼24일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칸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대사들의 성명을 지적하며 "당신들은 인도에도 그런 공문을 보냈느냐"고 되물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인도도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고 있으며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최근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졌다.
칸 총리는 또 "인도가 카슈미르의 자치 지위를 폐지하고 국제법을 위반했을 때 당신들 누구 하나 인도와 관계를 끊거나 교역을 중단하거나 비난했는가"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로 상대 지역에 대한 영유권까지 주장하고 있다.
와중에 인도는 2019년 8월 인도령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했고 파키스탄은 이를 비난해왔다.
칸 총리는 인도의 '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못 한 각국 대사들이 파키스탄에는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은 냉전 시대에는 친미 성향을 보인 탓에 구소련과의 관계가 소원한 편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월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지금은 미국과 관계가 상당히 멀어졌다.
파키스탄은 막대한 부채 등으로 인해 경제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러시아 등 에너지 강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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