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특사, 20일 미얀마 방문…유혈사태 해법 찾을까
반군부 세력과 만남 시도할 듯…군정 "테러단체와 회동 허용 못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미얀마 유혈사태 해결을 위해 오는 20일 현지에 특사를 파견한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쁘락 소콘 외교 장관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한다.
춤 소운리 외교부 대변인은 특사 방문 시기는 확정됐으며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콘 장관이 현지에서 만날 인사들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은 현지 방문시 반군부 진영의 임시 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인사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얀마 군정에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군정이 NUG와 직접 대화하지 않겠다면 특사가 다리를 놓을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에 따라 그가 미얀마 방문시 군정에 의해 가택연금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군정에 반대하는 세력의 유력 인사들과 만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미얀마 군정은 반군부 세력과의 만남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얀마 군정 외교부는 지난달 20일 성명을 내고 "특사가 불법 조직 및 테러리스트 단체들과 상대하는 것을 허용할 수는 없다"면서 "그들은 폭력을 저지르고 완전히 파괴적인 방식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군정은 NUG와 의회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비롯해 자체 무장조직인 시민방위군(PDF)을 테러 단체로 간주하고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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