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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동부 대규모 홍수…사망 15명·재산피해 2조원대 예상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최근 호주 동부 연안에 연일 쏟아진 폭우로 인해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재산 피해액은 25억호주달러(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4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호주 북동부 연안에서 발달한 저기압 전선의 영향으로 퀸즐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등지에 집중 호우가 쏟아져 인적·물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퀸즐랜드주 남부와 이에 인접한 NSW주 북부 등지에 적게는 100∼300mm, 많게는 900mm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홍수 경보와 대피령이 내려졌다.
곳곳에 하천이 범람해 수많은 가옥이 침수되고 자동차·가재도구·가축 등이 홍수에 떠내려갔다.
또한 폭우와 강풍의 영향으로 곳곳에 산사태와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NSW주 응급구조대에 따르면, 당국은 9만4천명에 대해 홍수 대피령 69건을 발령하고 추가로 35만명에 대해 대피 경고령을 내렸다.
특히 NSW주 북부에 위치한 물룸빔비 지역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와 홍수로 인해 강물이 범람하면서 마을 대부분의 지역이 침수된 것이다.
한 주민은 페이스북에 "마치 9·11 테러 직후 뉴욕처럼 완전히 전쟁터처럼 변했다"면서 수해의 참상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퀸즐랜즈주와 NSW주에서 각각 10명과 5명으로 파악됐으며 수해 복구 과정에서 이 숫자는 더 늘 것으로 예측됐다.



호주보험위원회(ICA)는 전날 현재 이번 홍수로 접수된 피해 보상 신청은 6만7천537건이라며 앞으로 피해액은 25억호주달러(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기상청의 딘 내러모어 예보관은 "저기압 전선이 일요일과 월요일에 시드니 인근에 또 한차례 폭우를 뿌릴 것"이라면서 추가 홍수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도미닉 페로테이 NSW주 총리는 "혹스베리강과 네피안강 인근과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 돌발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면서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정부의 지침을 따를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스테파니 쿡 NSW주 응급서비스 장관을 특임장관으로 임명, 산불방재청과 호주방위군 등과 협력해 홍수 피해 복구에 주력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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