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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美, 즉각 대만 주권국 인정해야"…中 "망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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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美, 즉각 대만 주권국 인정해야"…中 "망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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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美, 즉각 대만 주권국 인정해야"…中 "망언"(종합)
대만 강연회서 "냉전 때 서베를린처럼 지켜야"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국무부 장관이 미국 정부가 즉각 대만을 주권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여기는 중국이 정한 '마지노선'을 넘어선 발언이다.
4일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대만 싱크탱크인 위안징(遠景)기금회 주최로 타이베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미국 정부가 즉시 중화민국, 대만을 자유로운 주권국으로 외교적 인정을 하는 올바르고도 명확한 필수적 단계를 밟아야 한다"며 "이는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래의 대만 독립에 관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이미 존재하는 실체에 관한 얘기"라며 "대만은 이미 독립된 국가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대만이 독립을 선언할 필요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이런 정치·외교·주권에 관한 단순한 진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대만인들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주권국으로서 세계의 존중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979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바탕으로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외교적 관계를 끊었고 이후 대만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지 았았다.
대신 미국은 그 직후 국내법인 '대만관계법'을 제정, 대만과 비공식 교류를 유지하는 한편 대만에 방어 무기를 제공하고 중국의 침공 등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이름까지 거명하면서 중국을 고강도로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향해 칼을 가는 것은 공포와 편집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중화 사회에서 자유민주의 성공적 전형인 대만의 존재는 중국공산당의 위신과 권위를 심각하게 손상한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공산당이 작년 잔인하고 폭력적인 수단으로 홍콩을 장악했지만 시진핑은 홍콩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냉전 시기 서베를린에 그랬던 것처럼 대만을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폼페이오 전 장관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쏘아붙였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미 신용이 파탄 난 전직 정치인일 뿐"이라며 "이런 사람의 망언은 실현될 수 없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중 신냉전 시대를 연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강경 정책을 주도한 '대중 매파'다. 중국 정부는 폼페이오 전 장관을 자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을 개인 자격으로 방문하고 있지만 그가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요 '잠룡'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이날 그가 한 대만 독립 촉구 발언은 중국의 신경을 날카롭게 긁을 것이 자명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폼페이오 전 장관,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팀 스콧 상원의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이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다.
퇴임 후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 몸담은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 2일 타이베이에 도착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 등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TSMC 경영진 등 대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과 두루 접촉 중이다. 그는 5일 귀국할 예정이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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