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 코로나' 유지 시사…"대가 지불할 가치 있다"(종합)
전인대 기자회견…"中과 전략경쟁은 美이익 해쳐"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한종구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명목상 최고권력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장예쑤이(張業遂) 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13기 제5차 연례회의 개막 전날인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의 실제 상황에 부합하는 옳은 길이며 효과도 좋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로 보든 경제발전 수치로 보든 중국은 모두 세계에서 방역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에 주는 부담에 대해 "당연히 어떤 방역조치든 대가는 있다"며 "그러나 국민 생명과 안전, 건강과 비교하면 이런 대가는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도시에서 시행하는 방역 정책은 생활에 영향을 끼치지만, 영향은단기적이고 범위도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
장 대변인은 "제로 코로나 정책은 신속하고 정밀한 전면적 방역 조치를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지 '감염자 0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봉쇄하고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낸다.
베이징동계올림픽(2월 4∼20일)이 끝나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변인은 또 심화하는 미중 전략경쟁에 대해 "중국의 발전을 핑계로 중국을 전략적 경쟁 상대로 삼는 것은 양국간 상호 신뢰와 협력뿐 아니라 미국 자신의 이익도 해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견제에 방점이 찍힌 미국의 '경쟁법안'이 최근 하원을 통과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소그룹을 만들어 집단적으로 대항하는 것은 모두 시대 발전 흐름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근본적으로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작년 전인대에서 통과돼 시행중인 '반(反)외국제재법'에 대해 "억압과 탄압에 대응하는 방어 조치"라며 "일부 국가의 독자 제재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일을 저지르지 않지만, 일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중국은 툭하면 제재 몽둥이를 휘두르는 패악질에 대해 반외국제재법 등 법적 수단을 통해 주권·안전·발전이익을 확고히 지키고 중국 국민·단체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한다"고 주장했다.
반외국제재법은 외국의 제재에 대항해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해당 조치 결정이나 실시에 참여한 외국의 개인·단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국 입국 제한, 중국 내 자산 동결, 중국 기업·개인과 거래 금지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는 입법·임면·결정·감독권을 가진 명목상 최고 국가 권력기관이다. 국가 조직상 전인대는 행정부와 구분되지만 통상 전인대발 메시지는 당과 정부 방침에 근거해서 나온다.
전인대는 매년 3월 연례회의를 개최한다. 5일 열리는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의 업무 보고를 통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 국방 예산 규모, 대외 정책 기조 등 한 해의 국정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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