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장관 "5G 선도국 한국,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MWC 참석 계기 간담회…ICT 국제행사 한국 개최에 공감
(바르셀로나=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어떤 전시관에서는 '이 기업은 벌써 여기까지 갔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칫하다간 네트워크 부문 선두주자 지위가 위험해지지 않을까 걱정마저 들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를 돌아본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국이 배워야 한다거나,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임 장관은 2일(현지시간) MWC 전시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네트워크 슬라이싱, 캐리어 애그리게이션과 같은 기술을 이미 상용화해서 디바이스로 만든 기업이 있어 놀라웠다고 전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MWC를 찾은 임 장관은 "생각보다 기술이 훨씬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이자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였다"고 참관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장관 프로그램 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한국만큼 앞서가는 나라가 없다", "한국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는 등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임 장관은 이날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과 만나 한국의 메타버스 전략을 소개하고 양측이 앞으로 메타버스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SMA 이사회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제공사업자(CP)에 망 투자 분담을 해야 한다고 의견일치를 이룬 것에 관해서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전달했다.
임 장관은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는 CP는 기간통신망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직접 망 대가를 내는 건 기업 간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메타버스를 주제로 국제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자는 전날 중소기업·벤처기업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나온 제안에는 "공감한다"며 호응했다.
임 장관은 "한국은 많은 나라가 인정하는 ICT 선도국이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들이 한국에 있어서 다른 기업도 유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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