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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데…우크라 사태에 시름 깊은 빈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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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데…우크라 사태에 시름 깊은 빈국
"유가·곡물값 급등에 수입 의존도 높은 저소득국 더 충격"
뛰는 물가에 생활고 악화…교역 악화에 외화 곳간도 걱정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구촌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운 가운데 대외 충격에 취약한 가난한 나라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혼란에 빠진 국제 공급망이 회복되기도 전에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 등이 다시 들썩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의 교역과 관광객 유치로 외화 수입을 올리던 국가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여파로 벼랑 끝 '실론티의 나라'
'실론티(홍차)의 나라'로 불리는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는 경제 위기에 더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일어나면서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다.
외화 고갈과 석유 부족 등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는 러시아와 외교·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러시아는 실론티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이다. 스리랑카의 전체 수출액에서 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다.
스리랑카의 주력 산업인 관광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올해 1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 관광객 수는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스리랑카는 찾은 외국인 전체 관광객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달러 한 푼이 아쉬운 스리랑카 경제에 우크라이나 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번 사태로 스리랑카 경제가 외채를 갚을 수 없는 국가 부도 위기에 좀 더 가까이 몰릴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일부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퇴출 등 서방의 러시아 경제·금융 제재로 러시아와의 교역이 영향을 받고,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샨티쿠마르 스리랑카 호텔협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유럽,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주로 스리랑카를 방문했는데 예약 취소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먹거리 물가 급등에 식량 불안 커지는 빈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곡물 가격을 더 끌어올리면서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과 저소득국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이달 1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밀 선물가격은 가격 제한폭인 50센트(5.35%)까지 오른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당 9.84달러로 거의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하고 있는데 언제 끝날지 불투명한 양국간 전쟁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개도국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밀의 최대 구매국에 포함돼 있다며 가난한 나라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집트와 터키, 방글라데시는 2019년 기준 밀 수입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했다.
아랍의 경제·금융 전문가인 아들리 칸다는 요르단 일간 요르단타임스에 "약 14개 아랍 국가가 밀 소비량의 20% 이상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며 식량 안보 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전방위 상승세는 지구촌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저소득국과 취약계층의 민생고를 악화시키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 상승이 미치는 영향은 식품 비중이 가계비의 최대 절반을 차지하는 가난한 나라에 가장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식품 비중이 15% 미만인 선진국과 대조된다.
롭 보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도국 국민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수입이 감소해 식품 소비를 줄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5.9%로 선진국 3.9%보다 높다. 세계은행은 개도국의 약 3분의 1에서 식품 물가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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