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콩 여행 금지…"코로나 심각·강제 검사 가능"(종합)
美, 고강도 방역 따른 돌봄 공백 지적에 中 "과학적이고 책임있는 조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이 홍콩을 여행 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부모·자녀가 분리될 수 있는 위험을 포함한 코로나19 관련 제한으로 인해 홍콩으로 여행하지 말라"며 홍콩에 대한 여행 경보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분리된 채 퇴원 요건을 충족하기 전까지 따로 격리되는 경우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콩 여행자들은 코로나19 강제 검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도 경고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환자 폭증에 따른 병상 부족 속에 일부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어린 자녀를 부모와 함께 지내지 못 하게 하는 사례가 발생해 비판이 제기됐다.
홍콩 주재 영국과 호주 영사관은 지난달 24일 각각 성명을 통해 부모와 어린 자녀를 분리한 홍콩 당국의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다.
AFP 통신은 "미 국무부의 여행 경보에 자녀와 부모의 분리를 특별히 언급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홍콩을 떠나는 외국인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홍콩이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가속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당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가 자녀 돌봄에 구멍을 만든다는 미국 측 지적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홍콩의 방역 조치는 현지 주민과 외국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과학적이고 책임 있는 조치"라며 맞받았다.
왕 대변인은 "관련 조치는 홍콩 방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욱 키우고, 홍콩과 국제사회가 안전하고 질서 있는 왕래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국제 투자자들이 홍콩에서 사업을 잘 할 수 있게끔 한층 더 안정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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