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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절대 질 수 없지"…러 완파한 우크라 테니스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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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절대 질 수 없지"…러 완파한 우크라 테니스 스타
엘리나 스비톨리나 "상금 전액 군에 기부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 여성 테니스 스타가 국제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를 완파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GNP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23만9천477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 출전한 엘리나 스비톨리나는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를 2-0(6-2 6-1)으로 꺾었습니다.



세계 15위로 우크라이나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에 올라 있는 테니스 스타 스비톨리나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인 노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로 된 경기복을 입고 시합에 나섰습니다.



반면, 세계 81위인 포타포바는 국기와 국가명 표기조차 없는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WTA 투어가 이날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는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스비톨리나는 애초 대진 추첨 결과 1회전에서 러시아 선수를 만나게 되자 침공에 항의하는 뜻에서 기권한다고 했지만 포타포바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기로 하자 경기에 나섰습니다.



그는 '러시아 선수에게 질 수 없다'는 듯이 경기 초반부터 포타포바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포타포바는 경기 도중 짜증이 난 듯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던지기도 했습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스비톨리나는 "이 대회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슬픈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경기에 전념하려고 했고, 우리나라를 위한 임무를 완수한 것 같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톱 시드로 출전한 스비톨리나는 "상금 전액을 우크라이나군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만1천 달러(약 3천700만원)입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는 7일째 교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 사이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7명을 비롯해 최소 102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30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으나 실제 사상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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