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광화문글판 봄편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봄을 맞아 광화문글판이 만남과 헤어짐으로 삶을 성찰하는 따뜻한 문구로 새단장했다.
2일 광화문 네거리 교보생명 사옥 외벽에는 김사인 시인의 시 '공부'의 시구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 섰기도 하는 일'을 담아 제작한 광화문글판 봄편이 걸렸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김사인 시인은 1981년 등단해 현대문학상과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광화문글판의 문안으로 선정되기는 2016년 가을편에 담긴 '조용한 일' 이후 두 번째다.
교보생명은 "봄편 문안으로 선정된 시는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듯 사람과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배우는 것이 '인생 공부'라고 비유한다"며 "각박한 현실이지만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따뜻한 시선이 있어 좀 더 성숙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다가오는 계절의 틈새에서 우리를 위로하는 공동체의 따뜻한 시선이 있음을 상기하자는 의미로 이번 문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글판의 일러스트는 성큼 다가온 봄을 지켜보는 사람을 표현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여 년간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봄편은 5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글판 홈페이지(www.kyobobillboard.com)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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