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아프리카도 피란 분투…국경서 '인종차별' 지적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정부들도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자국민을 피란시키느라 애쓰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국경 통과지점에서 아프리카인들이 인종차별적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보고도 나왔다.
아프리카 국적자들은 다수가 학생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수십만의 피란민 행렬에 끼어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대피를 시도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등 국경관리들에게 자국민을 동등하게 대해 달라고 촉구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 고문인 가르바 셰후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경찰과 보안인사들이 나이지리아인의 경우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으로 가는 버스와 기차에 탑승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유감스러운 보고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에 회자하는 한 영상에는 어린 아기와 함께 있는 나이지리아 엄마가 다른 사람에게 자기 자리를 양보하도록 강요당하는 장면이 담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폴란드 관리들도 나이지리아 시민권자들의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입국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가까스로 국경을 넘어간 일부 나이지리아인들은 캄캄한 공포 속에 피란해 혼잡한 국경에 도달했으나 관리들이 우크라이나 여성과 아이들에게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클레이슨 모니엘라 대변인은 대부분 학생인 일부 남아공인들이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어 주폴란드 남아공 대사가 이들을 통과시키려고 현장에 있다고 전했다. 모니엘라 대변인은 전날 아프리카인들이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쾌한 처우를 당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주나이지리아 폴란드 대사인 조안나 타르나우스카는 부당한 대우 주장을 일축하면서 "모두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유엔은 우크라이나에서 50만 이상의 피란민이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인접국으로 갔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있는 나이지리아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130명의 나이지리아인을 수용했다. 다른 74명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고 또 다른 200명은 이날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나이지리아 외교부가 전했다.
또 다른 52명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했고 다른 23명은 수속을 밟고 있다.
가나 정부도 3월 1일 우크라이나에 갇힌 학생들의 부모들을 만날 것이라면서 대사관 직원들을 국경 지점에 보내 피란을 지원하도록 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500명의 국적자를 소개하기 위한 조율을 하고 있다고 국영 매체가 전했다.
케냐 외교부는 대부분 학생인 201명의 시민권자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난주 모든 케냐인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으나 일부는 비자 제한 때문에 폴란드 국경에 갇혀있다고 전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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