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제재로 위기 맞은 러 부호 2인 "전쟁 반대" 표명
미하일 프리드만 "전쟁은 해답 아냐"
올레그 데리파스카, 평화회담 촉구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서방의 경제 제재로 위기에 직면한 러시아 부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갑부 가운데 한 명으로,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 뱅크의 설립자로 사모펀드 회사 '레터원'을 운영하는 미하일 프리드만은 최근 직원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태생인 그는 이메일에서 "전쟁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며 "나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러시아 시민으로서 사업을 키우고 확장하는데 보냈다.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 모두에 깊은 애착을 느끼고 있으며, 지금의 충돌은 모두에게 비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생명을 앗아가고 수백 년 동안 형제처럼 지낸 두 나라에 피해를 줄 것이다"고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리드만의 부모는 지금도 우크라이나 서부지역 도시인 르비브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총수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올레그 데리파스카도 그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평화는 매우 중요하다"며 "가능한 한 빨리 평화회담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데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 조치의 일부로 2018년 데리파스카 등 러시아 정권과 유착관계에 있는 개인과 기업을 제재대상에 올렸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조처가 부당하다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가디언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대부분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드만과 데리파스카가 러시아 인기 배우, 음악인 등과 함께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사 작전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등 제재에 나서자 러시아 부유층들이 경제 활동에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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