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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저장 강박증과 연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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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저장 강박증과 연관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가 있는 성인은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저장 강박증(hoarding behavior)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저장 장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지품을 내버리는 것을 견디지 못해 쓸모없거나 가치가 없는 것조차 버리지 못하는 정신 장애이다. 아무런 가치가 없고 보관할만한 공간이 없는데도 물건을 쌓아 두어 주거공간을 어지럽힌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정신 행동 센터(Center for Mind and Behavior)의 섀론 모레인 박사 연구팀이 성인 ADHD 클리닉의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6일 보도했다.
이들 성인 ADHD 환자 중 19%가 임상적으로 심각한 저장 강박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은 평균 연령이 30대였고 남녀 비율은 같았다.
나머지 81%도 상당한 저장 강박증이 있었으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연구팀은 이들과 연령대 등 조건이 같은 일반 성인 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ADHD 증상, 충동성, 어수선하게 물건을 쌓아 두는 습관, 강박장애, 완벽주의, 우울증, 불안, 일상생활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 중 2%만이 임상적으로 심각한 저장 강박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또 다른 일반 성인 220명을 조사했지만 임상적으로 심각한 저장 강박증을 지닌 사람은 3%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성인 ADHD 환자는 저장 강박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저장 강박증이 있는 성인 ADHD 환자는 이 행동이 그들의 일상생활을 해치고 있는데도 그 어려움을 토로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저장 강박증 치료를 받는 사람은 혹시 진단되지 않은 ADHD 환자일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저장 강박증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악화하기 때문에 의사와 ADHD 환자는 ADHD가 저장 강박증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학술지 '정신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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