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기업 피해 현실화…코트라·무협에 애로 접수 잇따라(종합)
코트라 전담 상담창구에 71건, 무역협회에 35건 접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수출 관련 단체에 기업들의 애로사항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상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수출입기업 전담창구 '무역투자 24'에 지난 25일까지 총 71건의 애로 사항이 접수됐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직·간접 피해 41건, 거래 차질 25건, 출입국 5건 등이며 이 가운데 45건이 해결됐다.
일례로 한 조미김 업체는 최근 평소보다 2~3배 많은 물량을 주문한 우크라이나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됐다며 무역투자24에 연락했고, 키예프무역관과 바이어 소재 파악 및 거래 위험성 등에 대한 상담 도움을 받은 끝에 계약 체결을 보류해 손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럽 내 사업 전망 자료나 곡물 수입 시 계약물량 선적 전후 대응방안, 현지 업체 수출 대금 조기 상환 방안에 대한 정보도 다수 기업에 제공됐다.
무역투자24는 평상시 해외시장 정보 및 사업 신청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스톱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위기감이 고조되자 정부와 코트라는 지난 18일부터 무역투자24에 현지 진출기업 및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담창구를 개설해 애로사항 해결에 나섰다.
산업부는 무역투자24를 통해 접수된 애로사항은 실물경제대책본부로 실시간 전파해 범부처 공동 대응 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무역협회에도 전날 기준으로 총 35건의 애로 사항이 접수됐다.
대금결제 관련 사항이 15건(42.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물류 14건(40%), 정보제공 6건(17.1%)이었다.
대금결제 애로 사항의 경우 대(對)러시아 수출 기업들이 수출이 어려워지거나 외환거래 중단 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사례가 주를 이뤘다.
러시아로 선적 중이거나 선적을 앞둔 물류에 대한 문의도 있었다.
이와 별개로 산업부는 앞서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지상사 13개사 파견직원 33명, 현지 채용 및 개인업체 관계사 직원 2명 등 총 45명과 직접 연락을 취해 귀국 또는 인근지역 대피를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무역관장은 현지 지상사 직원의 대피를 확인하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호텔 내 임시 무역관을 개설했다.
한편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코트라를 방문해 무역투자24의 지원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현지 및 수출 기업의 애로사항 파악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인근 지역 상무관, 무역관장, 기업인과 화상으로 만나 현장 건의사항을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화상회의에서 "현재 정부는 모든 정보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상황 변화에 적시 대응하도록 일사불란한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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