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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다국적 기업들 우크라이나 내 영업중단·직원대피
美 카길사 화물선, 흑해 운항 중 피격…"피해 없어"
석유기업 등 러시아 시장 비중 큰 업체들, 서방 제재 영향 대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가운데 다국적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영업을 중단하고 직원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맥주회사인 덴마크의 칼스버그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위험이 커진 우크라이나 동부와 수도 키예프에 각각 있는 공장 2곳의 운영을 중단했다. 칼스버그는 우크라이나에 직원 1천300명이 있다.
칼스버그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 있는 3번째 맥주공장도 천연가스 공급 문제로 잠정 폐쇄했다.
칼스버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맥주 시장의 32%를 점유한 1위 업체다.
러시아의 동시다발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다국적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에 있는 외국 기업들은 비상계획은 마련했지만 대부분 러시아가 침공을 감행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안나 데레프얀코 유럽비즈니스협회 부회장은 당시 말했다.
독일 운송서비스 업체 HHLA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의 터미널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직원 480명이 이날 화물선 2척의 출항 후 러시아군이 침공하기 전에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직원들이 필수품을 비축할 수 있도록 한 달 치 월급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중부에서 유럽 최대 철강공장 가운데 하나를 운영하는 아르셀로미탈은 생산을 줄이고 지하 광산의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에서 2만9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거대 농업기업 카길은 이날 자사가 임대한 화물선이 흑해의 우크라이나 영해 내에서 운항 도중 피격됐다고 밝혔다.
다만 선박과 선원은 모두 안전하며 관련 지원을 받기 위해 루마니아 영해를 향해 남쪽으로 운항 중이라고 카길은 설명했다.
카길 화물선에 공격을 가한 곳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공격은 이 일대 원자재 무역이 물리적으로 피해를 입은 첫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카길은 주요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최대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하나이며, 러시아 내 사업 규모도 크다.
에어버스와 엑손모빌을 포함해 러시아에서 사업을 크게 벌인 다른 기업들도 성명을 내고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BP, 엑손모빌, 셸 등 거대 석유기업들은 러시아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P는 석유·가스 메이저 가운데 러시아 관련 사업 비중이 가장 큰 회사다.
이 회사는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지분 19.75%를 보유하고 있으며, BP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는 로스네프트 이사다.
JP모건은 BP 순자산의 약 9%가 러시아에 노출돼 있다고 추산했다.
셸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대형 가스 프로젝트 지분 27.5%를 갖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업체 가즈프롬도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 엑손모빌과 프랑스 토탈에너지도 러시아의 에너지 프로젝트에 많은 투자를 했다.
칼스버그도 전체 매출의 10%가 러시아에서 나오고 이 지역에 공장 8곳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도 러시아 시장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기업 가운데 하나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르노는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의 약 8%가 러시아에서 나온다. 르노는 러시아에 공장 2곳이 있다.
이밖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 23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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