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에 거리두기·손 씻기 강화하자 눈병 감소
2016∼2019년과 코로나19 유행 시작한 2020년 유행성 각결막염 비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자 안과 감염병인 유행성 각결막염 발생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홍균 경북대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등의 자료로 2016∼2019년과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의 국내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 환자 발생 비율을 비교·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안과학회지'에 게재됐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한 대표적인 유행성 눈병이다. 대개 환자와 접촉해 감염되지만 직접 접촉하지 않더라도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에서 주로 유행한다. 질병관리청이 표본감시체계로 환자 발생 추이를 확인하고 있다.
연구 결과 2020년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평균 7.28명으로 2016∼2019년 19.77명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다. 약 63% 줄어든 수치다.
전체 연령대 환자가 일제히 줄어든 가운데 영유아와 미취학 아동인 0∼6세 연령대 환자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령대로 보면 0∼6세의 의심 환자는 2016∼2019년에는 1천명당 64.33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15.77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7∼19세는 33.40명에서 10.40명으로, 20세 이상은 15.96명에서 6.72명으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강화 등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코로나19 통제를 위한 공중보건 강화가 호흡기 감염병뿐만 아니라 안과 감염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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