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촉즉발] 美 재무 부장관 "러, 추가침공시 기술·금융 차단"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할 경우 미국 정부는 핵심 기술 부품에 대한 대러시아 수출 통제에 나설 방침임을 확인했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제까지 그가 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할 능력을 가졌다"면서 "그가 고려해야 할 핵심 사항은 러시아의 경제 성장을 담보할 것인지, 미래를 위해 그가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데예모 부장관은 "만약 그(푸틴)가 침공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이 같은 것들을 그에게서 차단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직접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 군대를 발전시키는 데 직접적인 서방의 기술을 차단할 것이고, 러시아 경제와 국민을 먹여 살리는데 필수적인 서방의 금융 자원으로부터 단절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러시아에 대한 첫 제재를 언급하며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금융 제재 및 기술에 대한 차단에 나설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을 택하기를 바라지만, 그가 이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그를 저지하기 위해 중대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 세력의 독립을 인정하고 군대 진주를 명령한 것을 '침공'으로 규정하고 2개 국책 은행 등에 대한 금융 제재를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단계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1차 제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침공이 계속될 경우 수출 통제 등 러시아 경제 전반에 타격을 입힐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확인해 왔다.
미국은 중국 기업 화웨이에 치명적 타격을 입혔던 '해외직접생산품규칙(Foreign Direct Product Rule)'을 러시아식으로 적용, 반도체 등 핵심부품 및 전자기기 등의 수출 통제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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