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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U-인태 협력방안 논의…"중국과 대적이 목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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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U-인태 협력방안 논의…"중국과 대적이 목표 아니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을 맡은 프랑스가 22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를 열고 EU와 인태 역내 국가 사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파리에서 개최한 회의에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한국, 일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을 맡은 캄보디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등 57개국이 참여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베르너 호이어 유럽투자은행 총재 등도 자리해 인태 지역을 향한 유럽의 관심을 반영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회의를 마치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93%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다는 수치만으로도 이곳의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사전에 배포한 자료에서도 전 세계 부의 60% 가까이를 차지하고,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3이 사는 인태 지역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이날 회의에 중국을 대표하는 인사를 초청하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거리를 뒀다.
르드리앙 장관은 취재진이 중국을 이날 회의에 초청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EU와 중국 사이에 다른 대화 채널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지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EU의 전략은 중국뿐만 아니라 그 어느 나라에도 대적하는 게 아니다"라며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인태 지역이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회견에 함께한 보렐 대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지정학적인 갈등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21세기 역사에서 인태 지역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보렐 대표는 "인태 지역에서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EU도 인태 지역 개발 협력에 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렐 대표는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고 인태 지역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역내에 다자 질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잠수함 계약 파기로 프랑스가 등을 돌린 호주에서도 마리스 페인 외교부 장관이 참석해 양국 관계 해소에 물꼬가 트일지 관심을 끌었다.
인도양위원회(IOC), 환인도양연합(IORA), 태평양공동체(SPC), 태평양제도포럼(PIF) 등을 역내 기구를 대표하는 인사들도 회의에 함께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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