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3월에 전 시민 강제 검사 3회 실시"
"검사 기간 도시 전체 봉쇄는 안 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22일 "3월에 전 시민 대상 코로나19 강제 검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람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시민은 3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수백개의 검사소를 운영해 하루 100만명 이상씩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간격을 두고 3회 검사를 받는 동안 시민들은 매일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해야 한다"며 "검사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강제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도시 전체 봉쇄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람 장관은 "빠르게 악화하는 상황이 홍콩 정부의 대처 능력을 넘어섰기에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국 본토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중국 정부가 임시 병원 건립을 지원하고 있으며 약 3만 명의 환자를 병원이나 격리 시설에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증상자를 포함해 모든 환자를 격리하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환자의 격리가 우리 정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또 "향후 1∼3개월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미국·영국 등 9개국발 여객기의 입국 금지를 4월 2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등교수업 중단, 유흥업소 폐쇄, 오후 6시 이후 식당 내 식사 금지, 3인 이상 모임 금지 등이 최소 두달 더 이어지게 됐다.
람 장관은 학교를 검사소로 전환해 운영할 것이며, 이에 따라 학교들은 3월과 4월 '이른 여름 방학'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가 약 750만명인 홍콩은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며 지난해 말까지 2년간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1만2천 명대였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과 함께 환자가 폭증하면서 올해 들어 불과 53일 만에 신규 환자가 2년간 누적 환자의 4배 이상인 약 5만4천명 발생하고, 사망자도 150여명 보고됐다.
특히 이달 1일 신규 환자가 126명이었는데 보름 만에 60배가량 폭증하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환자는 6천211명, 사망자는 32명 발생했다.
누적 환자는 6만6천574명, 사망자는 360명이다.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를 통제하라"고 지시하자 홍콩은 다음달로 예정됐던 행정장관 선거를 연기하고 '코로나19와의 전면전 태세'를 선언했다.
중국 본토에서 의료진과 전문가가 파견됐으며, 샤바오룽(夏寶龍)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이 인접한 광둥성 선전에서 홍콩의 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하고 있다.
람 장관은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둥타이 청링)를 재차 강조하면서 "홍콩이 폭풍의 끝에 무지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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