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외교단절 끝낸 사우디서 20만명 태국 입국 전망
정부 "내주 사우디항공 직항편 운행…의료·웰니스 관광 기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왕실보석 절도' 사건 이후 30여년간 닫혔던 외교관계를 최근 복원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 한해 20만명 가량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타나꼰 왕분꽁차나 정부 대변인은 21일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이 1주일 뒤인 오는 28일부터 태국행 직항편을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타나꼰 대변인은 또 태국 관광체육부가 내달 대표단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관광 상품 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만명 가량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약 200억 밧(약 7천430억원)의 관련 수입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는 사우디아리비아의 '부유층' 관광객이 의료 및 웰니스(Wellness) 관광의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웰니스 관광은 건강과 치유를 목적으로 뷰티(미용), 건강관리 등을 즐기는 관광을 의미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550만명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와 태국의 외교 관계는 지난 1989년 '블루다이아몬드 도난 사건'으로 사실상 단절됐다.
당시 사우디 왕자의 집에서 일하던 태국인 관리인이 50캐럿짜리 '블루다이아몬드'를 비롯해 2천만 달러(약 238억원) 어치의 보석들을 훔쳐 태국으로 달아났다.
사우디는 1990년 보석 회수를 위해 방콕에 3명의 외교관을 보냈으나 조직적인 암살 작전에 말려 살해됐다. 이후 파견된 왕실 자문관도 실종됐다.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사우디는 보복 조치로 태국 주재 대사를 소환하고 더는 대사를 보내지 않았다. 사우디인의 태국 방문도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30여년만에 사우디를 방문,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난 뒤 외교 관계가 정상화됐다. 빈살만 왕세자는 올해 말 태국을 답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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