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회장 3연임 유력…일부 회원사 불만도
내일 총회서 손 회장 추대할 듯…'사용자 대변' 역할 강화 주문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경제5단체 중 하나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22일 신임 회장을 뽑는 가운데 손경식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다만 손 회장 재임 기간 노사관계 전담 사용자단체라는 경총의 정체성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많아 일부 회원사들이 총회에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은 22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안건을 논의한다.
마땅한 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손 회장의 연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은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3번째로 경총 회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총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연임에 제한이 없다. 경총 초대 회장이었던 고(故) 김용주 전방 전 회장과 2대 회장인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은 각각 12년, 15년씩 경총 회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신임 경총 회장을 추대하는 총회에서 일부 회원사들이 그동안의 경총 활동에 대해 불만을 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손 회장 재임 4년간 경총이 노사관계 전담 사용자단체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경총은 산업화로 노동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1970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떨어져 나와 노사관계를 전담하는 경제단체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2018년 손 회장 취임 이후로는 종합경제단체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면서 노사관계 조율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친(親)노조 성향을 보이는 현 정부 아래 재계를 대변하는 사용자단체로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시각도 있다.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재계에 큰 부담을 주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막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총은 노동 이슈에서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지만 정부 정책에 비판만 할 뿐 별다른 제지를 하지 못했다"면서 "손 회장 연임시 이러한 역할을 강화해줄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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