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우크라 노린 사이버공격, 러시아 소행"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과 영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은행과 정부 웹사이트 등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은행 등에 가해진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러시아군 정보조직인 총정찰국(GRU)과 연관된 시설이 우크라이나 은행 등의 도메인으로 대량의 통신 부하를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책임을 이렇게 빨리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사안의 긴급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재빨리 네트워크를 복구했다면서도, 이번 공격이 더 광범위한 공격의 준비 작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정부도 러시아를 공격의 배후로 거론했다.
영국 외무부 소속 영연방 개발사무소(FCD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연이어 무시한 처사"라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의 또 다른 예"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15일 우크라이나의 프리바트방크, 오샤드방크 등 일부 은행과 국방부, 외교부, 에너지부 등 정부 사이트가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공격 받은 은행은 몇 시간 동안 인터넷뱅킹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피해를 당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때 기반 시설을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여해 러시아가 공격을 시작하면 핵심 정부 기관에 사이버 공격을 가한 후 수도 키예프로 진군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침공이나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동부 돈바스 지역의 무력 충돌 때도 군사행동에 앞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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