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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의 늪' 서방-러, 철군·교전 진실게임에 외교관 추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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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의 늪' 서방-러, 철군·교전 진실게임에 외교관 추방까지
러, 우크라국경서 철군 계속 주장…서방 "오히려 증강, 수일내 침공"
러 매체, 교전보도에 서방은 "가짜뉴스"…주러美부대사 추방 놓고 갈등
러, 안전보장 재답변서 전달…서방도 미러회담 제안 등 외교해결 목소리


(워싱턴·모스크바·브뤼셀=연합뉴스) 류지복 유철종 김정은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불신만 깊어지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한 병력의 철수가 진행되고 있다고 연이어 발표하지만, 서방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하는 등 반목이 커지는 형국이다.
다만 협상의 문을 열어둔 러시아가 안전보장 조처와 관련한 재답변서를 서방에 전달하고 서방에서도 외교적 해법이 유일한 길이라는 목소리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러시아는 17일(현지시간)에도 접경 지역의 군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연이틀 '증거 자료'를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서부군관부와 남부군관부 소속 요원 중 훈련을 마친 이들을 원주둔지로 복귀시키고 있다는 보도문을 내고 관련 사진과 동영상까지 첨부한 것이다.

하지만 서방은 러시아의 병력 철수 주장을 거짓이라고 일축한 뒤 되려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러시아를 몰아세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수일 내 침공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48시간 동안 국경지대에서 러시아 병력이 오히려 7천 명 늘어났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은 이날 비공식 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강력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러시아 언론에선 우크라이나 분쟁지역의 무력 충돌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방은 침공 구실을 위한 러시아의 '위장 전술'이라고 되받는 등 신경전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이날 친러시아 반군의 통제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박격포 93발을 발사했다고 도네츠크주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와 수류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서방은 이런 보도를 러시아가 침공 명분을 위해 만든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전격 참석해 러시아 정부 통제를 받는 언론이 가짜 정보를 퍼뜨리고 전쟁을 정당화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대중의 분노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더해 러시아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바트 고먼 부대사를 추방해 양국 갈등을 키웠다.
러시아는 워싱턴 주재 러시아 고위 외교관 추방에 대한 보복 조처라고 설명하지만, 미국은 정당한 이유 없는 추방이자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배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양측 모두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려는 움직임 역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는 자신의 안전보장 요구안에 대한 재답변서를 이날 미국에 전달했다.
러시아가 지난 12월 건넨 요구안에 대해 서방이 지난달 답변서를 전해오자 러시아가 다시 답변한 것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블링컨 장관은 외교가 위기를 책임감 있게 해결할 유일한 해법이라며 내주 러시아와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까지 공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병력 철수나 긴장 완화의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대화와 외교적 해결을 재차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위기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협상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의 재답변서는 서방이 일차적으로 거부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동유럽의 나토 기지 건설 포기 및 군사자산 철수 등 기존 내용이 다시 담겼다.
러시아는 "미국 측이 합의할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군사·기술적 성격의 조치 이행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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