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군정 지도자 다미바, 대통령에 취임
쿠데타 후 한달도 안돼…헌법재판소서 취임식 논란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군정 지도자인 폴 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중령이 16일(현지시간) 대통령에 취임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로슈 카보레 부르키나파소 전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소요 진압에 무능하다며 반란을 한 군인들이 지난달 24일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도 채 안 됐다.
이날 취임식은 헌법재판소에서 열렸으며 국영방송을 통해 전국에 중계됐다.
41세인 다미바 신임 대통령은 이날 위장용 군복에 붉은 베레모를 쓴 채 취임 선서를 하면서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와 전투에서 일선 지휘관 출신인 그는 정보와 현장 작전을 연계하며 군수를 원활하게 해 이슬람주의자 소요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서에 앞서 이슬람주의자 테러에 의한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들의 소요로 지금까지 2천 명 이상이 숨지고 1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취임식에 언론은 참석했지만, 외국 대표들은 없었다.
다미바는 쿠데타 이후 국내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을 옹호해야 할 헌법재판소가 쿠데타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취임식까지 이곳에서 개최한 것과 관련, "부르키나파소에선 쿠데타가 합법적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부르키나파소 군정은 아직 구체적인 민정 이양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단 15개 회원국 모임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선거 개최 등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ECOWAS는 부르키나파소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지만, 마찬가지로 앞서 쿠데타를 일으킨 말리나 기니와 달리 제재를 가하진 않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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