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긴장 완화에도…코트라, 비상대책반 확대·대응단계 상향
"교전 일어나지 않더라도 사태 장기화시 수출·공급망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일부 병력 철수 발표 등으로 현지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코트라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국면에 대응해 비상대책반을 확대 운영하고 대응 단계를 상향 조치한다고 16일 밝혔다.
코트라는 전날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으며, 부사장이 콘트롤타워 기능을 하는 비상대책반의 반장을 맡기로 했다.
참여 부서와 인원도 늘려 우리 기업 및 바이어 동향 파악, 영향 분석, 기업 애로 해소와 공급망 안전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친다.
이를 위해 지역조사실, 글로벌공급망실, 해외진출상담센터와 독립국가연합(CIS) 본부 및 무역관이 대책반에 참여한다.
수출·현지 진출기업 애로 접수를 위한 전화(☎ 1600-7119)와 홈페이지에 전용 메뉴도 신설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가 공급하는 대표 품목에 대한 공급망 관리도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비상대책반 관계자는 "강대국의 이해가 얽혀있는 만큼 교전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긴장 상태가 장기화되면 수출 및 진출기업의 활동이나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는 각각 13개와 120여개의 국내 기업이 사업장을 두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러시아에 수출하는 기업은 각각 2천300개와 5천400여개사에 이른다.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교역 비중은 전체의 2.2%, 우크라이나와의 교역 비중은 0.08% 수준이지만 현지 전쟁 반발과 이에 따른 경제 제재가 시행될 경우 수출, 해외 진출, 공급망 측면에서 상당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코트라의 판단이다.
코트라는 앞서 지난 1일부터 글로벌공급망실과 공급망모니터링팀을 신설하고 핵심 품목에 대한 공급망을 점검 중이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교역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출, 진출기업,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국내 기업 13개사 직원은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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