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신냉전 등 정치환경 대응?…TSMC, 국제관계 전문가 채용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국제관계 전문인력 공개 채용에 나섰다.
미중간 신냉전과 기술패권 경쟁 등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정치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 플랫폼 링크드인에 '상업 정보 분석'을 담당하는 정규직 간부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이들 전문 인력은 미국과 중국, 대만 관계 연구, 정치경제학, 시장 추세 분석 및 보고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에 채용하는 국제관계 전문가 자격조건은 정치·경제 및 국제 관계학 박사 학위 취득자로 4년 이상의 수치 분석 등의 경력 등이다.
전날까지 이미 100여 명의 박사 학위 소지자가 응모하는 등 이번 채용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TSMC가 밝힌 대만 중부 타이중(台中)과 남부 가오슝(高雄) 공장 신설 외에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약속한 공장 건설 시기, 장소, 제조 공정 등도 지역 균형을 고려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매체들은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비춰보면 TMSC에 대한 국내외의 정치적 간섭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SMC가 밝힌 국제관계 전문가의 채용 경력을 정치학 관련 분야로 한정한 것에 주목하면서 미중간 신냉전 속에서 '틈새 생존'을 위한 더욱 정확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들의 연봉은 최소한 400만 대만달러(약 1억7천만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당락을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TSMC가 외부에 밝힌 내용보다 미국 또는 중국 내 관련 인맥 여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TSMC도 글로벌 기업으로 전세계 사업망 구축에 있어 다양한 인재와 접촉해야 한다고 언급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TSMC 측은 여태껏 자료 분석의 비즈니스 인재를 모집해 왔다면서 이번에는 우수한 자료 분석 능력을 갖춘 정치경제 영역의 인재를 모집해 시장 연구와 정치경제 관련 분석 등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 교육부가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하는 산학기관이 북부 타이베이(台北) 대만대학교, 신주(新竹) 칭화대학교, 양명교통대학, 남부 타이난(台南) 성공대학, 가오슝 중산대학 등 5개 국립대학교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5개 대학에는 석사 과정 445명, 박사 과정 95명 등 모두 550명의 학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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