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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인도·파키스탄, 아프간 지원엔 '맞손' 눈길
파키스탄, 아프간 구호품 실은 인도 트럭 영토 진입 허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앙숙' 사이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지원에 공감하며 모처럼 협력에 나서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간) 양국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밀과 의약품 등 구호 물품 5만t을 실은 인도 트럭이 자국 영토를 통과해 아프간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세관 당국은 "오는 22일 펀자브주 와가 국경 검문소를 통해 아프간 구호 1차분 물품을 실은 인도 트럭 60대가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관 당국은 트럭에 실린 구호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며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의 세계식량계획(WFP) 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측 구호품 5만t은 앞으로 약 한 달에 걸쳐 차례로 아프간에 전달될 예정이다.
인도는 지난해 12월 항공편을 이용해 아프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 일부를 전달했지만 밀 등 대량의 구호품을 본격적으로 전달하려면 육로 이용이 필수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도와 아프간 사이에는 파키스탄이 자리 잡고 있고 인도-파키스탄 간 육로 무역은 양국 간 긴장 관계로 인해 사실상 막혔다.
이에 파키스탄이 아프간 지원이라는 대의 명분에 공감하며 이례적으로 인도에 육로를 열어 준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분쟁지 카슈미르에서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르는 등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양국은 1970년대 이후 경쟁적으로 핵무기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인도는 1974년과 1998년에, 파키스탄은 1998년에 각각 핵실험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후에도 두 나라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을 지속해서 개발, 실전 배치하고 있다.
한편, 아프간은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만성적인 외화 부족이 심화한 가운데 가뭄, 실업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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