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삐걱거리는 채로 일본 안전 지킬 수 있는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전 간사장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이 역사 문제 등으로 악화한 한일 관계가 일본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양국 관계 개선에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일본 정치인 중 대표적인 지한파인 가와무라 전 장관은 15일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볼이 한국 측에 있다. 한국은 답을 내놓아라'라고 말하는 방식으로는 좀체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일본이) 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등 양국 역사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일본과 함께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 문제들이 2015년 위안부 합의와 1965년의 한일기본조약으로 해결됐다며 '우리가 수용할 해결책을 한국이 가져오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대화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이다.
가와무라 전 장관은 일본 내에서 한일관계에 비관적인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 있다"며 "한미일 관계가 일본의 안보에 중요한데 한국과 삐걱거리는 채로 일본의 안전을 정말로 지킬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새 정권이 발족하는 것이 관계 개선의 기회이다. 조기에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나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양국 간 새로운 불씨로 떠오른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도에 대해 가와무라 전 장관은 "한국 측의 지적은 알고 있지만, 사도 광산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중요성을 유네스코에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냉정하고 정중하게 논의를 거듭해야지 역사전과 같은 형태를 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