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재·중국 AI 아이콘' 센스타임, 제조업까지 진출
엔진 제조업체 '포톤 커민스'와 손잡고 AI기반 엔진 검사 개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이자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인 센스타임(Sense Time·商湯科技)이 인공지능 분야를 넘어 제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15일 센스타임 홈페이지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전날 자사의 산업 자동화 검사 플랫폼인 센스스프링(SenseSpring)과 함께 자동차 엔진 부품의 품질을 검사하는 A 기반 엔진 결함 탐지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센스타임은 자동차 엔진 제조업체인 포톤 커민스(Foton Cummins)와 손잡고 이 회사가 생산한 엔진의 결함 여부를 AI 기반 엔진 결함 탐지 시스템을 통해 검사한다.
센스타임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포톤 커민스 엔진 주요 부품의 결함 여부를 AI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다.
포톤 커민스가 센스타임의 AI 검사 시스템을 채택함에 따라 검사 요원이 수작업으로 엔진 부품의 결함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게 되고, 검사의 정확도도 높아지게 됐다고 센스타임은 설명했다.
포톤 커민스는 베이치 포톤 자동차와 미국의 커민스가 합작 설립한 엔진 제조업체다.
센스타임의 포톤 커민스와의 협업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센스타임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아울러 센스타임이 중국의 산업 자동화 검사 시장에서 바이두, 화웨이, 알리바바 등 거대 기술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최대 AI 분야 스타트업인 센스타임은 얼굴 인식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2014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탕샤오어우(湯曉鷗) 등이 설립한 센스타임은 얼굴 인식, 비디오 분석, 자율주행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AI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센스타임은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와 알리바바 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10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8개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센스타임도 포함했다.
센스타임의 AI 기술 관련 얼굴 인식 카메라 시스템이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의 인권 탄압과 감시활동에 사용됐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센스타임은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해 근거가 없다면서 반발한 바 있다.
센스타임은 미국의 제재에도 지난해 12월 30일 홍콩증시 상장을 계기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센스타임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5억 주의 신주를 발행, 57억7천500만 홍콩달러(약 8천785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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