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인·태 전략 아태지역 분열 초래…미움받을 것"
외교 대변인 "냉전사고·집단정치 복원…저의 불량"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분열과 동요를 초래할 뿐"이라며 "결국 지역 국가들로부터 경계와 혐오를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자 "냉전 사고와 집단 정치를 복원하는 이른바 '전략'은 새로움도 전망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른바 중국 위협을 핑계로 삼아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것을 만드는 것 자체가 저의가 불량하다"고 말했다.
또 전략 내용에 대해 "말로는 지역의 자유·개방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3자 안보 동반자 관계, 4자 체제를 통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을 만든다"며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비판했다.
이어 "지역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엄중한 핵 확산 위험을 조성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친다"며 오커스 틀에서 추진되고 있는 미국의 대 호주 핵추진 잠수함 건조 지원에 각을 세웠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에 비중을 뒀던 외교정책의 방점을 인도·태평양으로 옮긴 이후 구체적 전략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12쪽 분량의 '인도태평양의 약속'이란 문건을 내놓았다.
문건은 미국이 국내에서 힘의 기반에 투자하는 동시에 해외의 동맹, 파트너와 접근법을 일치시키면서 중국과 경쟁하겠다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은 홀로 달성할 수 없고 전례 없는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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