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양 北총영사관, 광명성절 앞두고 김정일화 전시회 개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북한총영사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 2월 16일) 80주년을 이틀 앞둔 14일 '김정일화 전시회' 개막식을 했다.
이날 개막식은 주선양 북한총영사관에서 랴오닝성 정부 관계자, 중국 내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조선족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중조총련 주관으로 열렸다.
앞서 주선양 북한총영사관은 지난주 참석 대상자들에게 온라인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날 행사가 '개막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시회는 당분간 계속 열릴 것으로 보인다.
주선양 북한총영사관은 2019년까지 광명성절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맞춰 중국 동북3성 정부 관계자와 조총련, 조선족 대표들을 초청, 기념행사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년동안은 기념식없이 초청 인원을 줄여 만찬행사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선양 북한총영사관이 중국의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올해 '김정일화 전시회'라는 명칭으로 광명성절 기념행사를 재개한 것은 북한 내에서 대대적으로 김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국방위원장 생일을 기념하는 인민예술축전이 지난 11일 개막해 18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전은 북한 각지에서 선발된 2천900여 명의 예술인과 근로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무대 공연과 수중 체조 공연 등을 잇따라 열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지난 9일 정부, 정당, 단체들의 경축 모임이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올해 광명성절과 태양절 두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가 길어지면서 악화한 민심을 달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북한이 올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광명성절과 태양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김정일화는 일본인 가모데루가 꽃 베고니아를 20년간 연구하고 개량해 만든 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는 김일성화도 있는데 1965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 주석이 식물원에 들렀을 때 팔레놉시스 계열 덴드로비움에 관심을 보이자, 당시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 꽃을 '김일성화'로 명명했다.
김일성화의 학회 공식 명칭은 '덴드로븀 김일성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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