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호주 카지노업체 크라운리조트 7.6조원에 산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호주 카지노업체 크라운 리조트가 결국 세계 최대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미국 블랙스톤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크라운 리조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블랙스톤이 제시한 89억호주달러(약 7조5천894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크라운 리조트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와 카지노가 있는 주 당국의 승인을 거쳐 2분기에 블랙스톤의 인수 제안에 대한 주주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스톤의 인수가 확정되면 크라운 리조트 주주들은 1주당 13.10호주달러(약 1만1천167원)를 받게 된다.
크라운 리조트 창업자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호주 억만장자 제임스 파커는 3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미 크라운 리조트의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는 블랙스톤은 지난해 3월 주당 11.85호주달러(약 1만102원)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호주 '스타 엔터테인먼트'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여러 차례 인수금액을 올린 끝에 인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
블랙스톤은 규제당국과 주주들의 승인을 얻으면 시드니와 멜버른의 독점 카지노사업과 22억호주달러(약 1조8천754억원) 상당의 시드니 해변 리조트를 확보하게 된다.
스타 엔터테인먼트는 주식합병을 통한 양사 간 합병을 제안해 크라운 리조트 이사회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으나, 규제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지난해 7월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크라운 리조트는 자금 세탁 의혹과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경영진이 잇따라 퇴진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