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 호건 주지사 "임기 후 살펴볼 것" 대권도전 시사
"당과 국가 앞날 걱정…난 경영자, 상원은 내게 맞지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잠룡'으로 분류되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2024년 대선 출마에 뜻이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도 불리는 인사다.
호건 주지사는 13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2024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2023년 1월 이후에 그것을 확실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설에도 그간 직접적인 의중을 내비치지 않았던 그이기에 이날 언급은 사실상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당이 강력히 권유해 온 연방 상원의원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까지 나서 그에게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 출마를 종용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이다.
올해 중간선거 승리로 하원은 물론 상원 과반을 탈환하려는 공화당은 호건 주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크게 낙담한 모습을 보였다.
호건에 앞서 공화당 지도부가 상원 출마에 공을 들였던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도 작년 11월 주지사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건 주지사는 "난 내년 1월까지 주지사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주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선 주지사인 그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그는 "난 계속 서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당과 국가의 앞날이 걱정된다. 난 이 일을 끝낸 뒤 2024년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호건 주지사는 자신의 상원 불출마 결정 이유에 대해 "난 일평생 경영자였다. 메릴랜드 주지사로서 더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며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결정을 매일같이 하고 있고, 이 일을 마무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워싱턴(의회)에서는 많은 분열과 기능장애가 있을 뿐 많은 것들이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것은 내게 맞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주지사나 대통령처럼 최고 결정권자가 되겠다는 뜻을 드러낸 언급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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