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2일 최고의 길일' 중국 혼인신고 급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022년 2월 22일은 사랑이 넘치는 날.'
중국에서 오는 22일이 '최고의 길일'로 떠오르며 혼인 신고 예약이 급증했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어에서 숫자 '2'가 '사랑'(愛)과 동음이의어로 여겨지는데 오는 22일은 2가 6번이나 들어간 날이자, 음력 호랑이 해의 22번째 날이라는 '해석'에 이날이 결혼을 위한 최고의 길일이 됐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22일은 화요일로, 중국어로 화요일은 한주의 두 번째 날을 뜻한다.
기존 중국에서 결혼을 위한 길일은 밸런타인 데이인 2월 14일이나, 중국어로 '사랑해'(我愛?)와 발음이 유사한 숫자 기호로 널리 쓰이는 '520'의 5월 20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두 날을 제치고 2월 22일이 가장 인기 있는 길일로 부상하면서 중국 전역에 걸쳐 이날 혼인 신고 예약이 급증했다.
지난 10일 현재 장쑤(江蘇)성에서 22일 혼인 신고 예약을 한 커플은 4천696쌍이며, 상하이의 여러 지역에서도 22일에 혼인 신고 예약을 한 커플이 14일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시안시 당국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22일 혼인 신고를 하려는 이들은 참조하라'는 글을 게시하며 관할 20개 혼인 등록 센터가 당일 근무 시간을 연장하고 관련 서류에 대해 사전 온라인 심사를 한다는 등의 내용을 고지했다.
광둥(廣東)성의 예약사이트에 따르면 22일 광저우(廣州)시의 모든 혼인 등록 센터 예약이 마감됐다.
혼인 신고 예약이 22일에 집중되자 광둥성 당국자는 "길일은 중국 전통문화의 일부지만 너무 집착해서는 가족과 친지에 폐를 끼칠 수 있다"며 주밀이나 휴일 등 다른 이들의 편의를 고려해 결혼식을 할 것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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