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쿼드 외교회담에 "美, 중러에 대한 불안감 표출"
"중러 동시에 억제할 능력 없고 동맹국으로부터 신뢰도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Quad)가 중국과 러시아 견제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중·러에 대한 미국의 불안감 표출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상대하기 위해 동맹국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호주에서 쿼드 4개국 외교장관 대면회담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 대해 "미국이 패권적 지위를 강조하며 많은 동맹국을 동원해 중·러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선언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억제할 능력은 물론 동맹국의 신뢰를 유지할 리더십도 없다며 국제정세를 심각하게 오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뤼샹(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을 향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익사하는 사람 같다"고 거친 비유를 사용했다.
그는 "미국이 자국민과 세계에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고 세계질서를 주도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할수록 더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정치와 민주주의 제도는 물론 아프간 철군 등 해외 작전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훙(陳弘) 화동사범대 호주학센터 교수도 "미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중국의 부상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자국 주도의 모든 플랫폼을 동원하려고 한다"며 "두 개의 전략이 혼합된 것은 중·러에 대한 미국의 불안감을 노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머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1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면 회담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위협 요인에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 대응 의지를 다졌다.
4개국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남·동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 국가들과 파열음을 내고 경제력을 무기로 무역 보복 등을 일삼는 중국에 경고음을 울리는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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