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동유럽 병력 보강은 물론 흑해 지역 장기주둔 고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루마니아 공군기지 방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동유럽 지역의 병력 보강은 물론 나토군의 흑해 지역 장기 주둔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루마니아를 방문해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함께 나토군이 주둔 중인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기지는 미군 추가 병력이 배치될 곳"이라며 "미군의 주둔은 유럽의 안보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토 동부 지역에 대한 병력 증원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나토군의 준비태세를 강화했으며, 비상시 어디로든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마니아를 포함한 흑해 지역에 나토군이 장기 주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회원국에 나토군의 흑해 지역 장기 주둔을 꾸준히 요청해왔다"며 "다만, 나토의 흑해 지역 장기 주둔 여부는 올해 봄쯤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3만 명의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서방은 조만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공산권 국가였던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약 600㎞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러시아는 서방에 1997년 이후 나토에 가입한 공산권 국가에서 나토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은 이를 거부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주 1천 명 규모의 미군이 독일에서 루마니아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에서 루마니아로 재배치될 예정인 제2 기병연대 소속 병력 일부가 전날 루마니아에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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