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 내년 대형전기트럭 국내 최초 출시…1회 충전시 300㎞
대형트럭 충전 인프라도 확충…2025년까지 수입트럭시장 점유율 50% 달성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볼보트럭이 이르면 내년 국내에서 최초로 대형 전기트럭을 출시한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신년 미디어간담회에서 "올해 인증을 위한 시범 차량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라며 "인증 절차, 보조금 확정,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마무리하고 2023년 국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트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판매하는 볼보트럭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배출량을 '제로'(0)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에서 2019년 중형 전기트럭을 양산하기 시작했고, 올해 8월 대형 전기트럭도 양산과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볼보트럭코리아는 대형 전기트럭 국내 도입을 위해 전국 31개 서비스네트워크(서비스센터)와 물류 거점에 대형 트럭 충전 시설을 구축하고, 정부와 대형 트럭용 공공 급속 충전 시설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대형 트럭의 전동화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은 더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며 "지금이 전동화를 추진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주도의 대형 트럭을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 정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조금 제도 역시 친환경 대형 트럭 부문에서도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에서는 현대차[005380]의 수소화물차 '엑시언트' 출시와 함께 이미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진행 중이어서 볼보트럭의 기대만큼 대형 전기트럭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볼보 대형 전기트럭 FH, FM, FMX는 12단 변속기가 적용됐고,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00㎞(배터리 충전율 80% 기준)다. 최근 독일에서 진행된 주행 테스트에서는 40t급 FH 일렉트릭이 완전 적재 상태에서 평균 시속 80㎞를 유지한 채 343㎞를 주행했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540kWh이며, 13L 디젤 엔진을 능가하는 약 670마력과 최대 토크 244.8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급속 충전 시 1시간30분내 80%까지, 6~12시간가량 충전 시 10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올해 연비효율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신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GPS(위치정보 시스템)를 기반으로 실시간 주행 경로상의 지형정보를 파악해 변속하는 인공지능형 'I-SEE' 기능과 차로 이탈 시 스티어링 자동 보정 기능이 추가된 차선 유지시스템(LKS)이 신모델에 탑재된다. 볼보트럭 안심케어 서비스 지원 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된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트럭 2천여대를 판매해 수입 트럭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고, 2025년까지 수입 트럭시장 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던 국내 대형 상용차 시장은 작년 9천400여대가 등록돼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 올해는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1997년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해 올해로 판매 25주년을 맞았다"며 "올해 수입 상용차 브랜드 최초로 누적 판매 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5년까지 누적 판매 4만대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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