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기차 허브되나…현대차 이어 폭스콘도 투자
전기차·배터리 부문 투자 MOU 체결…전기차 종합 생태계 구축 추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전기차 허브'를 꿈꾸는 인도네시아에 현대자동차에 이어 대만 최대 전자업체 폭스콘(Foxconn)도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에 나선다.
11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전날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흐릴 장관은 "폭스콘이 중부 자바 바탕 산업단지 200헥타르 부지에 공장을 지어 전기차와 배터리셀, 양극 전구체, 통신부품 등을 생산하기로 하고 올해 3분기에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탕산단은 전략적으로 투자를 중점 유치하는 지역으로, 한국의 KCC글라스가 공장을 짓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도 니켈 광산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 양극 전구체 산업까지 '패키지딜'을 추진하면서 공장 부지로 검토하는 곳이다.
바흐릴 장관은 "폭스콘이 2013년부터 관심을 보였지만 부지와 세금 면제 등을 요구하면서 투자가 미뤄졌다"면서 하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가 고속도로, 철도와 가까운 산단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폭스콘 등과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이에 따라 전기 배터리 제조부터 사륜 전기차, 전기 오토바이, 전기버스 산업 발전에 이르기까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종합 생태계 투자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협력 범위에는 에너지저장시스템과 배터리 교환, 배터리 재활용 등을 비롯한 전기차 지원산업도 포함됐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망간·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물질을 생산하는 국가로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산업 허브'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말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해외기업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자카르타 외곽에 생산공장을 완성한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크레타 첫 생산에 이어 아이오닉5 전기차를 오는 3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자카르타 외곽에 짓고 있는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4년 상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합작공장과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 중국 최대 코발트·배터리 소재 생산업체가 속한 화유홀딩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 정부와 배터리 생산 등을 위한 '패키지 딜'을 협상 중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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