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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쿼드, 각국 이해관계 달라 영향력 발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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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쿼드, 각국 이해관계 달라 영향력 발휘 어려워"
"중·러 겨냥은 미국의 전략적 요구만 충족하는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오는 11일 중국 견제를 겨냥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중국 전문가들이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들은 쿼드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는 것은 미국의 전략적 요구만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훙(陳弘) 화동사범대 호주학센터 교수는 1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호주가 중국의 적이 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호주는 영유권 분쟁이나 전략적 경쟁이 없기 때문에 미국의 편에 서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일본·인도는 중국과의 갈등에도 중국과 소통하고 있지만, 호주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갈등으로 호주산 와인의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미국산 와인의 중국 점유율이 크게 향상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천 교수는 "중국은 호주를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았지만, 호주는 자국의 이익과 안보를 무시하고 미국을 위해 더 열심히 싸우려고 한다"며 "이것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린민왕(林民旺) 푸단(復旦)대 국제문제연구원 교수는 인도에 대해 미국이나 호주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인도가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서구는 인권을 핑계로 인도를 비난하며 인도 내정에 간섭하려고 하는데 인도는 이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고 주장했다.
또 인도는 코로나19 통제와 경제 활성화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중국 견제보다는 감염병 극복, 공급망, 기후변화 등 덜 민감한 문제를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린 교수는 "인도는 쿼드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기대는 있지만, 호주만큼 멀리 가지는 않는다"며 "신장이나 대만 등 중국 내정에 대해 호주만큼 자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천훙 교수는 "쿼드가 그다지 견고하지 않은 협의체"라며 "인도나 일본은 미국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작은 일을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관계와 교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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