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홍콩언론 "한복, 올해의 김치인가?"…논란 조명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한복, 올해의 김치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재점화된 중국의 한복 공정 논란을 소개했다.
신문은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 후 (한국에서) 비판이 일었고, 한국 대선 주자들도 가세했다"며 "한국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는 김치를 포함해 한국 문화의 중요 부분에 대한 중국의 계속되는 도용이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안철수 등 대선 주자들이 이와 관련해 비판한 발언과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한복이 한국문화임을 강조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을 소개했다.
또 "한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화적 도용 논란을 부인했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이러한 한국의 비판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한복이 한국 전통의상이라고 말하는 데 동의 안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중국 내 한국 소수민족의 전통 의상이 한복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 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글을 소개했다.
"중국에는 한국 소수민족 170만명이 있고 그들이 전통 의상을 입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왜 불평하나?"라는 또 다른 웨이보 글도 전했다.
SCMP는 "한복 논쟁은 지난해 김치를 둘러싼 논쟁에 이어 두 이웃(한국, 중국)이 충돌한 사건"이라며 "중국이 절임 채소 요리 파오차이(pao cai·泡菜)의 국제인가를 획득하자 한국인들은 중국이 김치(Kimchi)를 자신들의 것인 양 주장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중국에서는 김치도 '파오차이'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2020년 파오차이 제조법을 국제 표준 단체인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했다.
이를 두고 당시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중국의 김치산업은 이번 인가로 국제 김치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면서 "우리의 김치 국제 표준은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한국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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